에이전트한테 코드를 맡기다 보면 harness, compaction, context window 같은 말이 아무 설명 없이 튀어나오거든. Total TypeScript로 유명한 Matt Pocock이 이런 용어를 평이한 영어로 풀어놓은 오픈소스 사전 AI Coding Dictionary를 냈어. 70개가 넘는 용어를 담았고, 저장소는 mattpocock/dictionary-of-ai-coding에 그대로 열려 있어.
특이한 건 배열 방식이야. 그냥 가나다순 사전이 아니라 7개 섹션을 개념이 쌓이는 순서대로 짰더라. 모델이 뭔지부터 시작해서 세션·컨텍스트 윈도우, 도구와 환경, 실패 모드, 핸드오프, 메모리·스티어링, 마지막으로 작업 패턴까지 가.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사전이라기보다 커리큘럼에 가까워. 저자 본인도 “AI 코딩이 전문가 전용처럼 느껴지지만, 기본 용어는 하루면 배운다”고 못을 박아뒀어.
용어 정의도 두루뭉술하지 않아. 예를 들어 vibe coding은 “에이전트가 짠 코드를 사람 리뷰 없이 받아들이고, diff는 열어보지 않은 채 동작하느냐만 보는 작업 패턴”이라고 딱 잘라 놨어. harness는 같은 모델인데 제품마다 결과가 다를 때, 변수는 모델이 아니라 시스템 프롬프트·도구·권한 기본값 같은 감싸는 층이라는 걸 짚어. 애매하게 남겨두면 팀 안에서 서로 다른 뜻으로 쓰게 되는 말들이거든.
업무자동화나 바이브코딩을 팀에 들이려는 사람한테 이건 온보딩 문서 초안을 대신 써준 셈이야. 신입한테 “그냥 감으로 해봐”라고 던지는 대신 공유 어휘를 먼저 맞출 수 있고, 회의에서 “harness 문제 같다”는 말이 통하게 돼. 사전을 통째로 옮겨 적을 것 없이 링크만 걸어도 되고, 필요한 항목만 골라 내부 위키에 붙여도 되니까.